132명을 태운 채 지난 21일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윈난성의 한 상인은 22일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에 “지인 6명이 23일 친지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저우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어른 5명과 10대 아동 1명인데 이들은 모두 친인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원래 7명이 함께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그중 한 여성이 다른 일정 때문에 앞선 항공편으로 광저우에 도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항공편을 바꾼 이 여성은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며 “사고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친인척이고, 그중에는 내 여동생도 있다. 지금 항공사에서 발표하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눈물을 지었다.
약혼자를 보려고 가다 사고를 당한 여성의 사연도 온라인에서 많이 퍼지고 있다.
이 여성은 원래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22일 광저우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약혼자인 중 모 씨는 북경청년보와 인터뷰에서 “5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고, 최근에는 4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다”면서 “약혼녀가 나를 만나러 오려고 22일 티켓을 끊었다기에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니 약혼녀가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티켓을 하루 앞당겨 사고기에 탑승하게 됐다”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수색 상황을 문의하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